허광(졸업생)

사이버한국외대 TESOL대학원은 저의 든든한 동행자였습니다. 수많은 생각, 사상, 문화, 삶이 담긴 언어는 ‘내면의 우주’인 것 같습니다. 이 깊은 우주속 여행을 떠나고 싶어, 평소에 언어학과 언어(영어) 교육 이론에 대한 짝사랑이 심했다고나 할까?. 좀 더 깊이 알고 싶은데... 쉽게 다가서지 못해 속만 탔습니다. 시간의 제약 등 적지 않은 현실적 장애가 번번이 저의 발목을 잡더군요. 특히 직업이 글을 다루는 일이라 언어는 제가 미처 가보지 못한 저 깊은 해저 속에 묻혀있는 보물 상자 같았습니다. 빨리 열어보고, 만져보고, 제 눈으로 직접 이들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학부를 졸업한 2010년 당시에는 국내에는 언어 교육과 관련한 온라인대학원은 없었습니다. 학부를 마치고 2년 뒤에 전국 최초로 TESOL대학원이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학부 홈페이지에 뜨더군요. 망설이지 않고 응시 원서를 냈습니다. 무엇보다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원격대학원의 등장은 단비였죠.

1기로 TESOL대학원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다양한 첨단 영어 교수법의 이론과 적용, 폭넓은 커리큘럼과 깊이 있는 강의, 맞춤형 온/오프 스터디 활동 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연구와 강의에서 독보적인 교수님과, 현장 교육 경험이 풍부한 학우들과 사이버교실 안팎에서 동고동락한 경험들이 학업을 지속하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었죠. 차가운 온라인 교실을 따스하게 만드는 온기를 항상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구쟁이같이 학창 시절을 보낸 후 맞은 학위 수여식. 그리고 정든 교문을 나설 때는 이러한 소중한 기억들이 한아름 꽃다발이 되어 품안에 안겨 있더군요.

졸업 후 몇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빠르게 변화하는 다양한 영어 교육 이론과 방안들을 온/오프 교육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토양에 맞는 교육 모형 설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부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연구(공부) 방법’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이렇게 답을 찾아가는 여정(journey)이 흥미로왔습니다. 또한, 모교의 온라인 석사 과정이 그 다음 과정을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귀한 졸업 선물이었습니다.

대나무가 조급해하지 않고 마디 마디를 이어가면서 거친 숲을 뚫고 태양을 향해 높이 솟구치듯이. 동학(同學)의 길을 가는 모든 분의 열정도 창공으로 높이 솟구치기를 기원합니다.